달러/엔 환율 계속 150엔 향해 고공행진…日 개입 '무색'

7주새 3번째 총리 탄생에 파운드 요동…역외위안 사상 최저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달러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의혹에도 올랐다. 영국에서는 지난 7주 사이 3번째 총리가 탄생하면서 파운드는 요동쳤고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거래에서 오후 4시 53분 기준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9% 올라 149.02를 기록했다. 앞서 도쿄 거래에서 정부 개입의혹 속에서 순간 145.28엔까지 떨어졌지만 환율은 다시 150엔을 향했다.

엔화 변동성은 지난달 21일 일본 정부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환시개입을 천명한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일본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1일 엔을 매입하는 개입에서 5조4000억~5조5000억엔을 썼을 것으로 추정됐다.

달러는 일본정부의 추가 개입 의혹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S&P의 10월 제조업황 지수가 미국의 기업활동이 4개월 연속 위축됐을 것으로 시사하면서 달러는 잠시 후퇴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의 압박에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더 힘이 실렸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제조업 지수 부진에 대해 달러 강세가 거의 끝나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 경제에서 그동안 꾸준히 발산하던 강력한 회복 신호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계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신임 총리로 확정됐지만 파운드는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쳤다. HYCM의 길스 코흐란 수석시장분석가는 "앞으로 영국 경제는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경기 침체는 악화하는 데다 조기 총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외 위안은 사상 최저로 주저 앉으며 달러/위안 환율(위안화 가치와 반대)이 7.3322위안까지 치솟았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며 최측근들로만 최고정부위원회를 구성하며 독재정권의 모습을 갖췄다. 시 주석은 강력한 제로정책을 고수하며 민간 기업의 성장보다 공동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