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창업주 장중머우 APEC 대표로 임명

차이잉원 총통 "회의 참석 적격인사"
장 전 회장 "자국우선주의 대처방안 논의하겠다"

장중머우(張忠謀) TSMC 전 회장(왼쪽) AFP PHOTO / SAM YEH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대만 정부가 자국 반도체 제조사 TSMC의 창업주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를 내달 12~18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파견한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 전 TSMC 회장이 나를 대신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장 전 회장은 '포용적 기회 창조, 디지털 미래의 수용'을 주제로 하는 이번 회의에 최적격 인사"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 1991년 APEC에 가입했으나, 중국이 대만 총통의 연례 정상회의 참석을 반대해 매번 대표를 파견해야 했다. 그동안 전직 부총통이나 재계 인사들이 APEC 대만대표직을 수행했었다.

장 전 회장은 지난 2006년에도 천수이볜(陳水扁) 당시 총통을 대신해 대만 대표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데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날 장 전 회장은 답사 기자회견에서 임무를 수락하면서 "몇몇 대기업들이 자국우선주의와 자국생산을 추구하면서 대만과 같은 소규모 경제가 도전을 받고 있다. APEC에서 세계 정상들과 함께 대처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장 전 회장이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존경받는 경제인이며, 그가 1987년 세운 TSMC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5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퀄컴·엔비디아·AMD 등 세계 유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중국 업체 화웨이도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칩셋 생산을 TSMC에 맡긴다.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과 수교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대만의 고립을 유도하고 있는 중국이 장 전 회장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중국 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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