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단기국채 낙찰 수익률 10년 최고…수익률곡선 '평평'

(뉴욕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미국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24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그 여파로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년물 350억달러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유입됐다. 3주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었던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평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1bp=0.01%p) 내린 2.949%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2.6bp 하락한 3.077%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4bp 오른 2.637%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0.7bp 하락한 2.820%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이날 2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강한 수요가 관측됐다. 낙찰수익률은 2.657%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 그중에서도 특히 장기물 국채가격은 지난 20일부터 약세를 나타내왔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덜 완화적인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DRW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수익률이 "지난 이틀 동안 상승했고, 이에 따라 지난주 발생한 국채 수익률 상승을 관찰했던 이들은 국채의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며 "이들은 오늘 더 나은 결과를 받아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날 5년물 360억달러, 오는 26일에는 7년물 300억달러를 입찰할 예정이다.

2년물 입찰 이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간 스프레드는 30.40bp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지난주 기록한 10년 만에 최소치인 23bp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고 있었고,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지고 있었다. 지난 20일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BOJ)이 초고도완화정책 변경을 논의 중이었다고 보도한 영향이다. 보도 후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수요를 두고 우려가 발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전략부문 헤드는 "(BOJ 관련 보도가) 베어-스티픈(bear-steepen)의 1차 물결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베어-스티픈은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 수익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의 "커다란 경쟁우위"를 사라지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수익률곡선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평평해진 바 있다.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압력을 받아 장기물 수익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진 데에는 지난 5월 이래 30bp나 평탄화한데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라자파 헤드는 "평탄화 기조는 약간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 상황에서는 약간의 원상 회복과 가팔라지는 수익률곡선이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별 문제 없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 사람들이 다시 국채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탄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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