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수배' 글로벌 리플레이션…"멈췄다" vs "진행형"
- 박병우 기자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 추진력의 소진됐다는 안정·성장론과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가속·성장론이 맞서고 있다.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와 JP모건의 상이한 판단과 제안을 정리해 봤다.
◇ 롬바르드: 리플레이션은 살아 있다
원자재 상승 혹은 트럼프 정책 기대감만으로 ‘리플레이션’이 출발하지는 않았다. 사실 트럼프 정책은 발생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리플레이션의 원인으로 트럼프 정책을 내건 분석은 잘못됐으며 멈췄닸는 것도 오판이다.
실제로 트럼프 정책에 의한 글로벌 리플레이션 테마였다면 달러강세 암초에 걸려 ‘트럼프 채권 발작(채권금리 급등)’에 걸려 들었을 것이다. 미국의 재정부양과 무관하게 글로벌 리플레이션이 진행중임을 주목해야 한다.
유가의 기저효과도 리플레이션에 일정 기여했다. 그러나 미국·유로·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 페달을 밟고 있다. 서비스 인플레에 격리돼 재화 디플레에 시달렸던 세계 경제의 물가 통로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 유휴자원이 적은 미국·영국의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질 것이다.
중국도 단기적으로 리플레이션의 원동력이다. 지난해 부채의존 성장으로 복귀하면서 생산자물가도 반전했다. 주변 국가들의 수출가격도 끌어 올렸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금융위기 수준을 넘은 중국의 GDP대비 부채비율이 걸림돌이다. 언제든 중국의 긴축이 조여들 위험이 있다. 만약 극단적 긴축이 도입되면 글로벌 리플레이션은 멈출 것이다.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과잉저축에 의한 저금리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 그러나 2~3년의 중기적 시각에서 글로벌 경제는 점진적·본격적 물가상승 사이에서 오갈 것이다. 트럼프 재정정책의 존재 유무와 무관하다.
◇ JP모건 ;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말자
리플레이션의 추가 상승을 믿는다면, 즉 가속·성장기로 판단한다면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과 경기순환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확대를 지속한다. 산업금속과 하이일드 채권도 매수 대상이다. 채권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은 매도이다. 포트폴리오내 장기물 비중을 줄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리플레이션이 멈췄다고 판단하는 안정·성장론자라면 박스권 증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채권의 듀레이션은 보합으로 유지한다. 장단기채권 비중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엇갈린 길에 놓인 투자자들은 기본원칙 ‘다각화’를 따르는 게 낫다. 주식은 가속과 안정 성장, 어느 쪽이든 유리한 투자처이다. 대신, 회사채는 국채대비 금리차이가 너무 좁아졌다. 추가 축소 여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중립 의견이다.
또한 상승중인 미국의 부채비율을 감안할 때 추가 긴축시 회사채는 흔들릴 수 있다. 지난 1990년대도 국채대비 회사채 금리격차 바닥은 사이클을 몇 년 앞서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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