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홍콩 집값…인지세 인상 발표에 "하락 기미"
그간의 살인적 상승세…19년 임금 모아야 '내집마련'
- 온다예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홍콩 부동산 시장의 인지세 상승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고 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 4일(홍콩 현지시간) 홍콩 당국은 생애 첫 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거용 부동산 매입건에 대해 인지세를 15%까지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홍콩 내 주거자에 대해 물었던 인지세는 최대 8.5%였으며 이미 외국인들에게는 15%의 인지세를 매기고 있었다.
인지세 인상 정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이제 외국인 부동산 매입자들은 실질적으로 30%의 인지세를 물어야 한다. 미즈호증권의 알란 진 애널리스트는 "인지세 증가폭이 생각보다 커 놀랐다"며 앞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의 중원부동산의 루이스 찬 선임 이사는 앞으로 3개월간 부동산 매매량이 60~70%를 급감하고 부동산 가격이 5~8% 하락할 것으로 봤다. 리카코프 부동산의 윌리 리우는 앞으로 2개월간 매매량이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가격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홍콩 당국의 정책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부동산 가격은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소 규모의 부동산들이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는 첫번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살인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컨설팅업체 데모그래피아에 따르면 홍콩에서 집 하나를 사려면 중위 가계소득 기준 19년을 일해야 겨우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1년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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