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中 자금줄, 국경절 이후 갑자기 메말라

"美 금리인상 따른 홍콩 동반긴축 우려하는 듯"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증권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홍콩 증시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갑자기 메말라가고 있다고 2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이달초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간 지속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월에만 해도 상하이 증시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약 80억달러(9조880억원)를 투자해 지난 2014년 후강퉁 시행 이후 가장 큰 월간 순유입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상하이 증시에서 홍콩 증시로 흘러들어간 순자본 유입량은 지난달의 7%에 불과하다.

지난달 홍콩 증시에서 상하이로부터 들어온 거래 비중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한때 17% 까지 올라갔던 상하이 거래 비중은 10월20일 기준 7%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위안 가치가 달러대비 6년만에 최저치로 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10월20일 기준 홍콩 증시에서 순매입량은 2억7500만위안에 불과했다.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사이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를 뜻한다.

지난 3분기에는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홍콩 증시로 흘러간 자금이 홍콩의 항셍지수를 12%나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항셍지수는 7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트레이딩 전략 팀장인 모하메드 압팝하이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의문이다"라며 "그 누구도 홍콩 증시로 흘러가는 돈이 왜 메말랐는지, 이러한 일이 일시적인 것인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증시에서 홍콩증시로 흘러가는 자금이 마르면서 홍콩증시를 이끌던 상승요인 하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은 자금유입 흐름이 둔화된 점을 이유로 들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본토 은행주들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한 바 있다.

캐피털링크의 유위 파파트 수석 전략가는 홍콩 증시에 대한 전망이 별로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미국의 정책금리가 인상된다면 홍콩 증시보다 중국 본토 A주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홍콩의 통화는 달러와 페그되어 있어 미국 금리를 따라 자금조달비용이 올라간다.

파파트 전략가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자금을 해외로 보내는 것보다는 집에 보관하고 있는 편이 더 낫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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