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中 부동산…"거품 꺼지면 부실 682조원↑"

"집값 30% 하락할 경우 부실대출 4% 증가"

중국 베이징 차오양 구의 고급아파트. ⓒ AFP=뉴스1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중국의 외환시장과 실물경제 활동이 두드러지게 안정세를 회복하자 이번에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전세계의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DBS비커스홍콩의 자료를 인용해 집값이 30% 하락할 경우 중국 은행권 전체 대출의 4%가 부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새로 발생하는 부실은 4조1000억위안, 우리돈 약 682조원에 달한다.

코메르츠은행 역시 집값이 30% 하락할 경우 4조위안의 부실대출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핌코(PIMCO)는 중국의 부동산 섹터의 위험이 지속될 경우 내년 부실대출 비중이 현 1.75%에서 6%로 치솟을 것으로 보았다.

핌코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롤랜드 미스는 "최근 몇년간 중국의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특히 올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연간 30% 이상의 집값 상승은 거품 현상을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의 마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남부도시 선전의 집값이 일년만에 60% 상승한 점을 지적하며 부동산 거품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발행해 부동산 거품이 더 많은 도시로 번진다면 2018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집값 조정에 들어서며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4일 골드먼삭스는 집값 급등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DBS비커스의 슈진첸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은 중국 은행권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만약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면 레버리지가 높은 부동산개발업체에서 부실화가 가장 먼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다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모기지"라고 전망했다.

연체를 우려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꺼리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의 모기지 대출은 31% 증가했다. 전체 대출 증가폭의 3배에 달한다. 8월들어 가계대출이 전체 신규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높아졌다. 지난 1월에는 24%였다.

국제신용평가 피치는 부외 대출과 부동산 담보 기업대출까지 포함할 경우 부동산 섹터에 대한 은행들의 익스포저는 전체 신용의 60%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치의 그레이스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가격은 압력을 받으면 빠르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땅이나 부동산 같은 담보물 가치가 회복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hahaha8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