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주식 랠리 길지 않을 것"

주가도 채권가격도 상승…"정반대의 경제전망 반영"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글로벌 주식시장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가운데 국채 가격도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두 자산 가격의 움직임은 정반대의 경제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주요국의 통화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국채 수익률이 최저점을 경신하는 동안 경기에 대한 기대 심리로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현재의 주가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S&P500지수가 3.5% 오르고 FTSE100지수도 브렉시트로 초래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이와 동시에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미국 10년물,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점에 도달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스위스의 모든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추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장기 국채의 위험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0.66%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애널리스트는 “이자율과 주식의 위험한 단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과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약화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뛰어올랐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의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계감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채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 되는 것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서로 유사한 수준을 나타냄을 의미한다. 브렉시트 이후 확대됐던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투자자들의 국채 수요가 늘며 다시금 좁아진 상태이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정 투자 전략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0%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55%였던 것보다 다소 상승한 것이며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도이체방크의 도미닉 콘스탐 애널리스트는 “수익률 곡선이 계속해서 평탄해지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하며 “역사적으로 평탄하거나 전도된 수익률 곡선은 경기 침체의 전조이다”고 설명했다.

y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