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실제 모나리자에 40여개 코드 숨겨 놓았다"
- 정세진 기자

(서울=뉴스1) 정세진 기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의 모델 '모나리자'는 16세기의 페미니스트를 상징한다는 미국 역사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FP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출신의 역사학자 윌리엄 바벨은 신간 "그녀는 말한다: 모나리자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모나리자의 초상화가 가톨릭 교회에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는 페미니스트라고 언급했다.
올해 53세의 전직 수학교수 바벨은 인터뷰를 통해 "모나리자는 여성의 영적인 권리를 사람들이 깨달을 때, 새로운 예루살렘이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저술한 책에 따르면 모나리자 초상화에는 즈가야서의 14개 항목에서 따온 40여개의 상징들이 포함됐다.
바벨은 "모나리자의 오른쪽 어깨에 있는 언덕은 갈보리를, 반대편 언덕은 올리브의 산을 상징한다"며 "그녀의 드레스에 잡힌 주름은 성경에서 묘사하고 있는 여성의 억압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다빈치는 새로운 예루살렘에서는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성직을 맡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이 그림의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모나리자의 모델은 리자 델 지오콘도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직물상의 아내이자 플로렌스의 귀족 가문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루이지 대학의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 로르 파나르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모나리자 초상화는 다른 작품에 비해 난해할 뿐, 당시에 수없이 그려지던 중산계급 여성의 초상화"라고 일축했다.
그는 "평론가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모나리자의 미소를 연구했고, 일본인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재현했으며, 어느 의사는 모나리자가 콜레스테롤 과잉이라는 진단을 내리기까지 했다"고 지적한다.
한편 바벨은 책을 집필하는 12년 동안 모나리자 초상화를 직접 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루브르 미술관에서 개인 관람공간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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