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가게 폐업 마세요"…용돈 2100원 놓고 간 '단골 초딩' 3인방
중국 광저우서 편의점, 문 닫을 위기…사연 접한 손님들 '돈쭐'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폐업 위기에 처한 동네 구멍가게 사장 아저씨를 돕기 위해 평소 음료수를 사러 자주 들르던 단골 초등학생 3명이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건넨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천 씨는 최근 계속되는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했다.
천 씨는 5년 전 돈을 빌려 편의점을 차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사 수익이 떨어졌고, 결국 더는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2일 평소 이곳에서 음료수를 사 먹던 초등학생 3명이 가게를 찾았다. 아이들은 물건을 사며 천 씨와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들이 자주 찾던 가게가 곧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자 한 아이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아보라고 제안하는가 하면, 또 다른 아이는 몰래 용돈을 모아 천 씨 몰래 돕자는 의견을 냈다. 아이들은 주머니를 털어 모두 10.5위안(약 2100원)을 모았다.
이를 알게 된 천 씨는 "돈을 받을 수 없다"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아이들은 구겨진 지폐와 동전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뒤 "힘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 밖으로 달아났다.
아이들이 떠난 뒤 계산대 위에 놓인 구깃구깃한 돈을 바라보던 천 씨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돈을 빌려 가게를 차린 뒤 5년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지만 아이들의 진심 어린 행동에 끝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 모습은 가게 내부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후 천 씨가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아이들의 작은 선행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앞다퉈 편의점을 찾아 물건을 구매하며 천 씨를 응원했다. 일부 주민들은 가게를 직접 방문한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며 편의점 홍보에 나섰다.
건물주도 천 씨가 매달 내던 임대료를 1000위안(약 20만원) 낮춰주며 힘을 보탰다. 한 단골손님은 편의점 앞에 좌판을 차려 레몬차와 소시지를 판매한 뒤 수익금 전액을 천 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천 씨도 아이들의 마음에 보답했다. 지난 17일 세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들러 식사를 대접하고 함께 낚시를 즐긴 뒤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훙바오'(붉은 봉투)를 건넸다.
천 씨는 아직 편의점 영업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당시 자신에게 작지만 커다란 마음을 전한 세 명의 소년을 향해 '꼬마 천사들'이라고 부르며 "세 명의 어리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소년들이 내 운명을 바꾼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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