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구해준 2살 여아가 저예요"…16년 후 명문대 합격 '감격 상봉'
중국 저장성 출신 10대 소녀, 초등학교 졸업 후엔 "당신 같은 어른 되겠다" 다짐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두 살 때 페리 사고로 강물에 빠졌다가 한 남성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여성이 16년 뒤 최고 명문대에 합격한 뒤 자신의 생명의 은인을 다시 찾아가 인사를 건넨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출신 10대 소녀 정옌은 최근 베이징대에 합격한 뒤 부모와 함께 16년 전 자신을 강에서 구해준 66세 남성 위 씨를 찾아가 "과거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줘 최고의 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살이던 정옌은 조부모와 함께 삼륜차를 타고 페리에 오르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에 접근하던 중 삼륜차가 기둥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충격으로 정옌의 할아버지는 다리에 부상을 당했고, 할머니는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특히 당시 두 살배기 아기였던 정옌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삼륜차 밖으로 튕겨 나가 그대로 강물에 빠졌다.
당시 출근 중이던 위 씨는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망설임 없이 강에 뛰어들어 물에 잠겨가던 정옌을 구조했다.
이후 위 씨는 정옌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젖은 옷을 갈아입고 평소처럼 직장으로 출근했다. 저장성 출신인 위 씨는 해군에서 5년간 복무한 퇴역 군인이었다.
수소문 끝에 딸의 생명을 구한 사람이 위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옌의 부모는 감사의 뜻과 함께 사례금을 건넸지만 위 씨는 "누구라도 했을 법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다"라며 한사코 사례금을 거절했다.
당시 그가 받은 것은 정옌 가족이 감사의 뜻이 담긴 붉은색 깃발이었다. 사고 이후 두 가족의 인연은 10년 넘게 이어졌다. 정옌의 부모는 명절마다 위 씨 가족을 찾아 감사 인사와 안부를 전했다.
정옌 역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 위 씨를 잊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위 씨에게 보낸 첫 편지에 정옌은 "제 생명을 구해주지 않으셨다면 지금 저는 없었을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해서 아저씨 같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어른으로 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16년 뒤 정옌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달 20일 정옌은 위 씨를 찾아 베이징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정옌은 부모와 함께 위 씨를 찾아가 이를 알리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위 씨와 가족들도 정옌의 합격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 위 씨는 "당시 내가 했던 작은 일 하나가 이처럼 오랜 인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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