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발등에 귀 이식하고 다닌 여성…수술 끝낸 뒤 눈물 '펑펑'

중국 여성 근로자 작업 중 사고…혈관 구조 비슷한 곳에 이식

'더 미러'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여성 근로자가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귀가 뜯겨 나가는 사고를 당했지만 의료진이 특별 시술을 통해 위해 귀를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각)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 쑨 씨는 작업 중 기계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면서 목 부위 피부 일부와 왼쪽 귀 등이 뜯겨 나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쑨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은 주변 혈관이 크게 손상돼 이를 온전히 되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수술을 담당한 추 선창 박사는 "분리된 귀의 혈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생착이 어려웠다"며 "귀 조직을 살리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피부가 얇고 혈관 구조가 비슷한 곳에 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체의 다른 부분을 이용한 이식 수술이 귀에 적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과 바늘을 이용해 0.2~0.3㎜ 크기의 혈관을 하나씩 찾아가며 10시간 이상 걸린 수술 끝에 이식 절차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환자는 이후 약 5개월간의 '생착 과정'을 거친 뒤 의료진은 원래 위치에 귀를 다시 복원시키는 수술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마침내 재식이 마무리됐고, 왼쪽 귀가 성공적으로 원래 자지로 돌아온 모습을 본 환자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