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트럼프 '가자 점령'에 자체 대안 논의…"하마스 배제"

27일 아랍정상회의서 윤곽…관료·시민사회 등 주도 재건
이스라엘 동의 위한 '하마스 배제'가 관건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휘날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국기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점령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아랍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주거를 보장하는 내용의 대안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와 세계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대안을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아랍 정상회의에서 일부 공개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가자 재건 과정은 새로 구성될 사회·지역 지원 위원회가 관할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특정 정치 세력이 아닌 독립적인 기술 관료, 시민사회 및 노동조합 대표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쟁 직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무장정파 하마스는 위원회에서 배제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주거권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재건을 위한 재정 지원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가자 시설 가운데 65% 가량이 파괴된 상태며 재건 작업에는 3~5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관건은 가자지역에서의 향후 하마스의 정치적·행정적 지위가 될 전망이다.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배제할 확실한 방안 없이는 이스라엘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안 계획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한 이스라엘이 이를 용인할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다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서 드러나듯 아랍 국가들도 향후 가자지구 운영에서 하마스를 제외하는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아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하마스는 가자 행정을 포기해야 한다"는 발언에 이어 최근에는 UAE의 외교 고문 안와르 가르가시가 해당 발언에 대해 "적절하고 합리적인 조치"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가자 땅에서 하마스를 배제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진 것은 아니라고 유럽 외교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관련해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 한 가자지구에 병력을 파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