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낸 보험료 20억, 호텔 180번 투숙"…보험설계사와 외도한 남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인 남성이 보험설계사와 7년간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아내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면서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성 류저우 출신인 궈 씨는 젠 씨와 결혼해 2세 딸을 두고 있다.
젠 씨는 2017년 남편과 자신보다 8살 어린 보험설계사 리 씨가 주고받은 수상한 메시지를 발견하면서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보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갔고 궈 씨가 리 씨에게 520위안(약 10만 3600원)을 여러 차례 송금한 기록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숫자 '520'의 발음이 '사랑해'를 뜻하는 표현과 비슷해 연인 사이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젠 씨가 남편의 행적을 다시 의심하게 된 것은 2024년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다. 당시 남편이 자신과 딸 명의의 의료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후 젠 씨는 남편이 리 씨를 통해 보험 상품을 계속 구매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젠 씨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궈 씨는 7년 동안 리 씨에게 300만 위안(6억 원)이 넘는 돈을 송금했다.
또 리 씨를 통해 50건이 넘는 보험에 가입했으며 납입한 보험료만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씨는 이 기간 보험회사에서 관리자급으로 승진했다.
젠 씨는 남편이 부부 공동재산을 이용해 보험 상품을 구매했고 리 씨가 남편의 구매 결정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남편 리 씨,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 씨는 궈 씨와의 불륜 사실을 부인했다. 호텔에서 만난 것 역시 업무상 대화였을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 궈 씨가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환불을 원했고 이후 아내와 함께 보험료를 돌려받기 위해 자신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궈 씨는 리 씨와 호텔에 180차례 이상 함께 투숙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궈 씨는 자신이 10여 채가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궈 씨와 리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판단했다. 리 씨에게 약 90만 위안(약 1억 8000만 원)을 젠 씨에게 돌려주고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리 씨가 제기한 재심 요청은 이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보험 계약을 둘러싼 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보험회사는 궈 씨가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험에 가입한 만큼 이는 충동적인 구매나 리 씨의 강요가 아니라 "합리적인 결정을 지속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궈 씨는 리 씨와의 관계가 여러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관련 게시물의 조회 수는 1억 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궈 씨는 아내와는 사업, 에이전트와는 사랑, 그리고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불렀지만 결국 소송만 당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불륜 상대에게 직접 건넨 돈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보험은 다르다"며 "보험 가입 자체는 법적으로 유효한 계약인데 단순히 취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는 해당 관계를 사랑보다 사업 기회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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