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떨리면 재수 없다"…미신 믿고 계속 때렸다가 시력 잃을 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눈꺼풀 떨림이 불길한 징조라는 미신을 믿고 눈을 여러 차례 때린 남성이 결국 망막 박리 진단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남성 레 씨는 며칠 동안 오른쪽 눈꺼풀이 계속 떨리는 증상을 겪었다.
충분히 쉬고 온찜질까지 해봤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불안감을 느낀 그는 병원 대신 인터넷을 찾았다.
중국에는 오래전부터 '왼쪽 눈이 떨리면 재물이 들어오고 오른쪽 눈이 떨리면 재앙이 닥친다'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레 씨는 온라인에서 "눈꺼풀을 때리면 액운을 쫓을 수 있다"는 글을 접했고, 일부 노년층 사이에서 전해지는 민간요법까지 믿고 사흘 동안 오른쪽 눈 주변을 반복해서 손으로 때렸다.
눈 떨림은 멈췄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찾아왔다.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면서 정면만 겨우 보이고 양옆 시야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병원을 찾은 그는 망막 박리 진단을 받았고, 응급 수술 끝에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망막의 평균 두께가 0.3㎜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얇아 강한 충격이 안구에 전달될 경우 망막이 찢어지거나 박리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눈꺼풀 떨림은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얼굴 한쪽으로 퍼질 경우에는 미신을 믿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결국 오른쪽 눈이 떨리면 재앙이 온다는 속설을 스스로 현실로 만든 셈", "눈꺼풀 떨림은 몸이 보내는 신호일 뿐 액운의 징조가 아니다. 미신보다 의학을 믿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후난성의 한 여성은 왼쪽 눈꺼풀이 떨리는 것을 '행운의 징조'로 믿고 3년 동안 치료를 미뤘다가 안면 경련으로 악화됐으며, 지난해 대만에서는 왼쪽 눈이 떨리자 복권을 구매해 약 100만 대만달러(약 4789만 원)에 당첨됐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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