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절단당하자 발가락 붙인 구두 수선공…"일 계속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이식후 사진. BBC
엄지발가락 이식후 사진. BBC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엄지손가락을 잃은 구두 수선공이 발가락 이식 수술을 통해 다시 생업에 복귀했다.

최근 BBC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의 한 구두 수선점을 운영하는 수선공 데이비드 리(40)는 2019년 자신의 가게에서 신발 굽을 교체하던 중 실수로 오른손 엄지를 절단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여러 재건 수술 방법을 고심한 끝에 리의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절단해 잘려 나간 엄지에 붙이는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리는 "의료진이 발가락을 붙이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을 해줬고, 이를 듣자마자 고민 없이 바로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발과 손을 동시에 수술하는 복합 수술은 총 10시간가량 소요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회복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엄지발가락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구두수선공 데이비드리. 출처=BBC

그는 수술 직후 이식받은 오른손을 거의 사용지 못해 모든 일상생활을 왼손으로 해결해야 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숟가락을 들거나 컵에 커피와 설탕을 넣는 간단한 동작도 큰 도전이었다"고 떠올렸다.

또한 리는 왼손과 달리 형태가 바뀐 오른손을 보며 부끄러운 감정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동안 손가락을 보면서 물건을 사고 나서 돈을 건네는 일조차 힘들었지만, 이제는 완벽한 내 몸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하루 종일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가락 하나를 제거한 오른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 생긴다"면서도 "내가 감수하고 살아가야 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다시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끝으로 리는 "사실 소소하지만 수술 후 내가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은 따로 있다"면서 "오른손에 이식한 발가락이 크다 보니, 항상 왼손과 사이즈를 달리 해야 한다. 그래서 장갑을 살 땐 각각 사이즈가 다른 두 켤레를 사야 한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