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임신 잘 되게…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중국 민속 풍습, 남편은 '팔짱'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대 중국에서는 악령을 쫓아내고 임신을 기원하며 여성을 막대기로 때리는 행위인 '파이시(白羲)', 즉 '기쁨의 타격'이라는 민속 풍습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이시(Pai Xi), 또는 다셩(Da Sheng)이라고도 불리는 이 의식은 '출산을 위한 박동'이라는 뜻으로 중국 남부, 특히 장쑤성과 푸젠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 다산 기원 의식은 송나라 시대(960~1279)에 널리 퍼졌다.
중국 풍속 기록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장쑤성 타이싱의 농촌 지역에서는 음력 1월 15일 정대보름에 결혼 후 2년 안에 임신하지 못한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풍습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대나무 막대기, 빗자루 또는 나무 몽둥이로 아내를 마구 때리곤 했다.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개입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질을 행운과 임신이 다가오고 있다는 희망적인 징조로 여겼다.
얼굴에 상처만 나지 않는 한 몸의 다른 부위는 얼마든지 맞을 수 있었다. 그 의식은 남편이 충분히 오래 지속되었다고 느낄 때야 비로소 끝났다.
그때가 되면 남편은 다산의 상징인 땅콩과 대추를 꺼내 아내를 때린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제야 군중은 흩어지며 "내년까지 임신하지 않으면 다시 쫓아가서 때려줄 거야"라는 말을 덧붙이곤 했다.
'신부 매질' 의식은 마을마다 조금씩 다른 풍습을 가지고 있다.
푸젠성에서 발견되는 일부 변형된 풍습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새로 결혼한 신부를 때리면서 '아이를 낳을 거냐'라고 반복해서 묻는 것이었다.
신부는 '네'라고 대답해야 한다. 만약 그녀가 수줍어하거나 완강하게 대답을 거부하면 그녀가 마지못해 대답할 때까지 매질은 계속된다.
이 의식은 여성이 임신할 때까지 매년 반복된다.
타이저우시 황옌구에서는 결혼한 지 오래됐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 여성들이 성황묘에 가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들은 어깨를 드러내고 신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다른 여성 동료에게 가볍게 채찍질을 당하면서 "신이시여, 저의 간절한 마음을 아시고 신화 속의 아이를 허락하소서"라고 주문을 외웠다.
어떤 경우에는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을 불 위에서 앞뒤로 흔드는 '게으른 눈썹 태우기'라는 훨씬 더 극단적인 의식이 행해지기도 했다.
현대 중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야만적이고 미개한 관습은 봉건 시대의 미신과 결혼의 목적이 '가문의 대를 잇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믿음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이데올로기 하에서 여성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기대, 심지어 의무감까지 느꼈고, '번식 기계'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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