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어도 게까지 씹어 먹는다…'먹방 스타' 100세 할머니의 뜻밖 식성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100세 할머니가 치아가 거의 없음에도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먹방 스타'로 등극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음식 블로거로 활동하는 100세 할머니는 보통 고령자들이 피하는 자극적인 음식까지 즐기는 식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100세가 된 중원위의 생활 방식은 건강을 위해 담백한 식단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노년층과는 크게 다르다. 할머니는 치아가 거의 없음에도 전통 요리부터 밀크티, 콜라, 커피, 아이스크림과 같은 현대적인 인기 음식까지 맛있게 먹는다.
또 식당에서 외식하는 것과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머니의 딸인 장 씨는 "혈당과 혈압을 제외한 다른 건강 지표는 모두 정상 범위"라며 "다만 건강을 고려해 음료는 무가당 제품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장 씨는 "이 정도 연세가 되셨으면 사실 먹는 걸 굳이 제한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그녀가 좋아하는 건 무엇이든 먹게 내버려뒀다"라며 "다만 매번 배부를 정도로 많이 드시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할머니는 지난 5월 게를 먹는 영상으로 본격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영상은 손녀 샤오단이 올해 초 개설한 SNS 계정 '100세 할머니'에 올라왔다.
이 계정에 할머니의 일상을 기록하는 손녀는 "할머니는 개성이 뚜렷하고 다른 노인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재미있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할머니를 "에너지 넘치는 노인"이라고 칭찬했지만, 일각에서는 "가족이 할머니를 소비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녀는 "할머니에게 여러 음식을 먹게 하며 영상을 찍는다는 비판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내가 영상을 찍지 않았더라도 할머니는 원래 먹는 걸 좋아하신다. 이것이 할머니의 진정한 삶"이라고 반박했다.
딸 장 씨에 따르면,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좋은 식욕뿐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유행을 따라가는 태도다.
장 씨는 "어머니는 젊은 시절 전쟁과 가난으로 인한 극심한 고난을 겪었다. 중국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해 오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셨다"라며 "늘 지금의 삶은 과거보다 수백 배는 더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불평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는 마작이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TV 드라마와 뉴스 프로그램을 본다. 가족들과 시사 이슈에 대해 토론하기도 한다"라며 똑똑한 100세 노인은 가족 모두와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다른 사람의 단점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장점만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늘 낙관적이고 현재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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