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모르는 사람이 팔에 피 묻히고 도망"…병 옮기려 했나?
태국 방콕 트레인에서 발생…감염병 확산 우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태국의 한 남성이 지하철 열차에서 신원 미상의 승객이 고의로 자신의 팔에 피를 묻히는 사건 이후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9일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37세 남성 A 씨는 전날 오전 8시 57분 페이스북 그룹 '방콕 트레인'에 사건 경위와 우려를 공유했다. 그는 오전 7시 32분에서 7시 35분 사이에 MRT 보라색 노선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수상한 남성이 논타부리 시빅 센터 역에서 탑승한 후 그의 팔을 스쳤는데 무언가 축축한 느낌이 들었고, 피부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휴지가 없어 은행 송금 영수증으로 닦아냈다.
A 씨는 다음 역인 보건부 역에서 급히 내려 물과 알코올 소독제로 팔을 씻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감염성 질환이 있을까 봐 5~6번이나 반복해서 해당 부위를 닦았다.
그는 만약 그 남성이 방금 헌혈했거나 링거를 맞고 병원을 나온 직후였다면 상황이 이해될 수도 있었겠지만, 고의적인 행위였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A 씨는 남성이 안경을 쓰고 흑백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백팩을 메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걱정하며 목격자들에게 연락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후 A 씨는 그룹 구성원들에게 이미 병원에서 진료받고 혈액 검사를 받았으며 예방 차원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했다고 알렸다. 또한 MRT 직원에게 CCTV 영상을 요청했고, 다른 승객들에게도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의심스러운 사람에게 즉시 항의하라고 조언하며 주저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과 고통만 초래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A 씨는 경찰서에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열차 내부 CCTV 영상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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