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비번 안 알려줬다고…여친 51번 찔러 숨지게 한 의대생
루마니아서 통화 상대 감추려 하자 끔찍한 범행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안 알려줬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의대생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더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3월 루마니아 서부 티미쇼아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티미쇼아라의 빅터 바베스 대학교에서 의과대학에 다니는 안드레아 모레가(21)는 주말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버스를 타기 전 남자친구인 미렐 드라고미르(25)의 아파트에 들렀다.
드라고미르는 그녀가 누구와 통화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달라고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그는 강제로 휴대전화를 빼앗아 그녀에게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고집했지만, 그녀는 거부하며 더 이상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격노한 드라고미르는 주방에서 칼을 움켜쥐고 안드레아의 목과 가슴을 51번 찔렀다. 칼날이 부러지자 드라고미르는 다른 칼을 꺼내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를 계속 찔렀다.
드라고미르는 그녀를 아파트에 죽은 채로 버려두고 도망쳤고, 몇 시간 후 경찰이 카라스 세베린 주에 있는 그의 고향 마을에서 그를 발견했다.
루마니아 대법원은 드라고미르에게 징역 25년 형을 선고하고 피해자 부모에게 정신적 손해배상금으로 8만 7355파운드(약 1억 7200만 원), 소송 비용으로 각각 6007파운드(약 1180만 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1년 반 넘게 이어진 재판이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슬픔에 잠긴 채 말했다. 그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슬픔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짐승이지 인간이 아니다. 저는 그를 인간으로 여길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절대로 감옥에서 나올 권리도, 자유를 누릴 권리도 없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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