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한 척"…동료 얼굴 사진 인쇄해 마스크처럼 사용, 대신 찍었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지방 정부 직원들이 동료들의 얼굴 사진을 인쇄해 마스크처럼 사용해 출퇴근 기록 시스템을 속이는 모습이 포착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원저우시보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원저우시의 주민 리 씨는 해당 지역 위원회 직원들이 얼굴 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출퇴근하지 않는 꼼수를 썼다며 신고했다.
리 씨는 위원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얼굴 인식 출퇴근 시스템을 속이기 위해 동료들의 얼굴 사진을 인쇄해 마스크처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출퇴근 기록기 위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됐다.
얼마나 많은 직원이 연루됐는지, 그리고 내부 고발자가 어떻게 감시 영상을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민위원회라고도 불리는 동네위원회는 중국에서 가장 하위 단계인 도시 행정 기구다. 이들은 자율적인 조직이며 직원들은 공무원이 아니다. 정부 급여를 받지 않고 수당만 받는다.
이 소식은 온라인상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이건 부패다. 모두 해고하고 법적 처벌을 내려야 한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데"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떤 사람은 하루 1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8시간도 채 일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근무 환경으로 널리 알려진 공무원 직업과 대조적으로, 하루 12시간씩 주 6일 근무하는 악명 높은 '966' 노동 문화를 언급한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초에 동네위원회 직원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출근 기록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위원회 직원들은 주민들의 집을 방문하고 민원을 처리해야 한다. 출퇴근 기록 시스템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다"라고 했다.
리 씨는 지난 10월 이 문제를 정부 상급 기관에 보고했다.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답변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인쇄된 얼굴이 어떻게 얼굴 인식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법률일보의 2022년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상점에서 10~40위안(약 2080~8300원)에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저렴한 인쇄 얼굴 이미지가 일부 얼굴 인식 기계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인쇄된 마스크가 해상도가 낮은 안면 인식기를 우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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