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과 불화, 막내는 장애…날 돌봐 줄 '새 딸' 구한다" 월 62만원 제시

아파트도 제공하겠다는 중국 여성 갑론을박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중부의 한 노년 여성이 친딸 대신 자신을 돌봐줄 새 딸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딸을 구하는 대가로 아파트와 월급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 출신의 마 씨는 지난 19일 지역 TV 프로그램에서 찾게 된 동기를 밝혔다.

마 씨는 친딸이 둘 있는데 한 명은 자신과의 관계를 끊고 싶어 하고 다른 한 명은 정신 장애를 앓고 있어 자신을 돌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천식으로 100m도 걷지 못하는 마 씨는 자신을 돌봐주고 병원 진료에도 동행하며 딸처럼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는 여성을 만나고 싶어 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채 아파트 중 하나와 소유물, 그리고 매달 3000위안(약 62만 원)을 '딸'에게 월급으로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 매체 다중뉴스에 따르면 마 씨는 40만 위안(약 8272만 원)의 추가 저축을 갖고 있다. 그녀는 다른 아파트를 어린 딸에게 물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 씨의 큰딸은 마 씨의 손녀 양육 문제를 둘러싼 불화로 인해 관계를 끊었다고 한다.

큰딸은 자신이 실직 상태라서 어머니를 돌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엄마의 결정은 자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말했다. 마 씨 역시 어린 나이에 남편과 이혼했고 친척 대부분과 연락을 끊었다.

마 씨는 미래의 딸과 계약을 맺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신청에 관심을 보였지만 다른 이들은 이 합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그녀는 자신과 어린 딸을 돌봐줄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녀가 큰딸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걸 보면 새로 태어난 딸을 잘 대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고, 다른 이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녀가 제공하는 아파트와 현금으로는 두 사람을 돌볼 보모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허난 중디 로펌의 변호사는 "마 씨의 큰딸은 어머니를 부양할 법적 의무가 있으며 상속권을 포기한다고 해서 이를 회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이 되기로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든 유산 부양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정부(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에 속해 있는 사회 행정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2021년에 실시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60세 이상 노인의 약 60%가 돌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은 노인의 동반자 역할을 일시적으로 수행하도록 돈을 받는 도우미를 고용하는 산업의 급성장을 촉진했다. 도우미들은 노인의 진료 예약에 동행하고 간병인과의 갈등 해결 등 일상적인 어려움을 돕는다. 이러한 외주 도우미들은 서비스 기간에 따라 방문당 500~2500위안(약 10만 3400~51만 7000원)의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