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급습당한 일본 라멘집 요리사…피 범벅된 채로 음식 준비 '충격'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일본의 한 라멘집 요리사가 곰에게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지만 피투성이 얼굴에도 침착하게 음식을 준비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의 한 라멘집 직원이 식당 오픈을 준비하던 중 이른 아침에 곰에게 공격받았다.
점장 사사키(57) 씨에 따르면 직원은 새벽 5시쯤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게 뒤편에 있는 수프 조리 구역에 혼자 갔다가 키 1m가 넘는 곰과 마주쳤다.
직원은 자신에게 달려든 곰을 뒤로 던져 물리쳤다. 오른쪽 눈꺼풀과 코에 긁힌 상처만 입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얼굴은 피로 뒤덮여 있었다.
그런데도 직원은 "아무 일도 아니야. 가게를 열어야 해"라며 태연하게 음식을 준비했다.
그는 자신을 공격한 것이 거대한 개라고 생각했고 나중에야 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사키 씨는 오전 5시 30분에 가게에 도착해 부상 부위가 감염될 경우를 대비해 병원에 가도록 직원을 설득했다. 사사키 씨는 부상으로 얼굴이 부은 것 외에는 괜찮으며 병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은 투석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료 전문의였고, 1년 전 은퇴 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라멘 업계에 합류했다. 사사키 씨는 직원의 키가 160㎝ 정도이지만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로 매장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다른 직원들은 해당 브랜드의 다른 지점으로 파견됐다.
사사키 씨는 매장 주변에 곰 울타리를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 옆 유치원이 문을 닫은 일요일에 곰의 공격이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곰과 싸우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의료 전문가로서 그는 상처와 피를 보는 데 익숙했을지 모르지만, 건강과 위생을 고려했을 때 병원에 가는 것을 우선시했어야 한다", "그의 행동을 따라 하면 안 된다", "그는 철저한 일 중독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곰의 공격이 급증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200명 가까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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