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오늘 동시에 관세 인하·중단·유예조치…'부산 합의' 이행

美, 펜타닐 관세 20%→10% 인하…中도 일부 美제품 보복관세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만나 회담하기 전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2025.10.3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0일부터 지난달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일련의 관세 인하와 고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시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부터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한다.

펜타닐과 별개로 지난 5월까지 부과했던 125%의 초고율 관세 중 유예 중이던 24% 관세는 이날부터 미국 동부시간 기준 2026년 11월 10일 0시 1분까지 1년간 추가 유예된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25% 추가 관세 중 91%는 취소, 24%는 유예하고 나머지 10%만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후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추가 협상을 통해 이같은 조치를 이날까지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10%로 인하된 펜타닐 관세를 더하면 이날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는 20%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대중국 평균 관세율이 전임 정부 시절 관세와 합해 57%에서 47%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중국 또한 현지시간 기준 10일 오후 1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부터 특정 미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한다.

구체적으로 미국산 닭고기, 밀, 옥수수, 면화에 대한 15% 추가 관세와 대두, 돼지고기, 쇠고기, 수산물 등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각각 유예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미국의 펜타닐 관세 부과에 대응해 취했던 보복 관세다.

또 중국 역시 현재 미국 수입품에 대해 유예되고 있는 24%의 관세를 1년 동안 추가로 유예해 지금처럼 10%만 부과한다.

추가 관세 유예와 더불어 중국 해관총서는 미국 기업 3곳의 대두 대(對)중국 수출 자격을 복원하고 미국산 원목 수입 중단 조치를 이날부터 시행한다.

일부 희토류 및 이중용도 물자(군사용 및 민간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물자) 수출통제 유예 조치는 이미 시행됐다. 지난 6일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월과 4월 미국 군수기업 31곳을 대상으로 취한 핵심 광물 등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 조치의 유예를 발표했다.

7일에는 일부 희토류 소재와 장비, 리튬 배터리 소재, 초경도 소재 규제를 포함한 일련의 수출 통제 조치를 2026년 11월 10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9일부터는 갈륨(Ga), 게르마늄(Ge), 안티몬(Sb) 등 이중용도 품목의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2026년 11월 10일까지 중단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