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베네수엘라에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할 수 있어"…대미 위협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 카리브해 배치 시사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베네수엘라 군사 압박에 대응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베네수엘라에 배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나는 '오레쉬니크'와 같은 새 무기를 우호국에 제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레쉬니크는 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약 4800㎞로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공격에 처음 동원됐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제공할 수도 있다며 "미국은 조만간 놀라운 일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사를 주둔시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자 러시아도 대미 견제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전함과 전투기, 해병대, 드론, 정찰기 등 미군 병력을 대거 배치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된다며 총 16척의 선박을 격침해 6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밀매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그의 체포에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도 잇달아 지지 발언을 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세르게이 리바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부당한 남카리브해 군사력 증강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그 책임은 오직 미국 자신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놓고 미국과 직접 대립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월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을 때도 반격하지 않았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