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물러난 가자시티서 하마스-유력 부족 충돌…27명 사망

하마스 대원 7000명 동원령…"다른 무장활동에 단호히 대처"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 2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 인질 인계 현장에 모여 있다. 2025.2.22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인질 석방을 앞두고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보안군과 유력 부족 간 격렬한 충돌이 발생해 최소 2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복면을 쓰고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은 전날부터 가자시티 내 요르단 병원 근처에서 두그무시 가문 전투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하마스 대원 300명 이상이 두그무시 가문이 진지를 구축한 남쪽 텔 알하와 주택 단지에 진입하며 충돌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이번엔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는 게 아니라 동족에게서 도망쳐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의료 소식통은 BBC에 양측의 전투가 시작된 이후 두그무시 가문 19명과 하마스 대원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두그무시 가문 전투원이 하마스 대원 2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했다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두그무시 가문 측은 현지 언론에 가문이 피신해 있는 옛 요르단 병원을 하마스가 먼저 급습해 내쫓았다고 반박했다.

두그무시 가문은 오랜 시간 하마스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하마스와 충돌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보하기 위해 7000명의 대원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하마스 내무부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항 조직의 틀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무장 활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