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은 손톱 1㎏ 3만원…모유에 섞어 먹으면 좋다" 전통 의학 '깜짝'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여성이 어린 시절부터 모아온 손톱을 전통 약재로 판매해 논란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 출신 여성 A 씨는 어렸을 때부터 깎은 손톱을 차곡차곡 모아 전통 약재 가게에 팔았다.

손톱 1㎏당 가격은 150위안(약 3만 원)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통 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손톱을 '진퇴'라고 부르는데, 이는 체내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상처 치유를 돕는 데 효과적이다.

당나라 시절 명의 손사막이 저술한 '천금요방'(千金要方)에는 어린이 복부 팽만을 치료하기 위한 재료로 사람의 손톱을 포함하고 있다. 부모가 자기 손톱을 태워 재로 만든 뒤, 이를 모유에 섞어 아이에게 먹이는 방식이었다.

베이징대학교 수석 한의과 의사인 허란 씨는 "1960년대까지 병원에서 손톱을 약재로 처방한 사례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유사한 효능을 가진 다른 재료들이 발견되면서 손톱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성인의 손톱은 연간 약 100g 정도만 자라기 때문에 얻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8년에는 인후염 치료에 쓰이는 중국 특허 의약품인 '후염환'의 성분 중 하나로 손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은 바 있다고 한다.

청두 전통 중의학 대학의 한 교수는 "전통 의약 회사들이 학교나 마을에서 손톱을 구매했고, 철저히 세척·살균한 뒤 열처리하고 가루로 만든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혹시 발톱을 파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중의학 교수는 "그런 일은 없다. 모든 성분과 제품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 철저한 검사를 거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톱 외에도 과거 중의학에서는 사람의 치아, 머리카락, 심지어 비듬까지도 약재로 활용된 바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이 27년에 걸쳐 집필한 전통 의학 백과사전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빗에 남은 비듬을 국밥이나 와인에 섞어 두통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손톱에는 온갖 더러운 게 묻어 있는데 역겹다", "의료 회사들이 손톱을 약재로 만들기 전 철저히 세척했을 테니 꽤 안전할 것", "중국 전통 의학은 정말 충격적인 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손톱을 다 물어뜯어서 팔 수 없다. 그럼 염증이 줄어드는 건가?"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