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EFTA FTA 타결…"수출 97% 이상 시장 접근성 개선"

브라질·아르헨 등 남미 주요 5개국과 노르웨이 등 비EU 4개국 협상 마무리

2023년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남미 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 자유무역연합(EFTA)이 수출 품목의 97%에 대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측 외교장관들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협정 서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앞으로 수개월 내에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EFTA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비EU 4개국으로 구성된 무역 블록이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아직 정식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인 볼리비아로 구성돼 있다. 양측은 2017년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정은 아직 양측 회원국 의회의 비준동의와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 최종 타결될 경우 약 3억 명에 이르는 인구와 4조 3000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을 지닌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된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양측 모두 수출의 97% 이상에 대해 시장 접근성이 개선돼 양자 교역이 확대되고 기업과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브라질은 협정 서명을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올 하반기 브라질이 메르코수르 순회의장국을 맡을 때, EU와의 협상과 함께 이번 협정도 최종 타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이미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나,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에 부딪혀 최종 비준이 지연되고 있다. 해당 협정도 27개 EU 회원국의 비준을 필요로 하며, 현재는 번역 및 법률 검토 절차가 남아 있다.

아울러 이날 아르헨티나 외교부 대변인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각각 100개,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 각각 400개까지 허용된 대외관세 예외 항목에 50개 항목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는 데 필요한 융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