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상사, 과장급부터 'AI 자격증' 의무화…향후 전 직원 확대
2027년부터 과장급 승진자 의무화
농기계 제조사 등도 'AI 도입'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2027년부터 인공지능(AI) 활용 자격증을 관리직 승진 요건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업무 효율화로 노동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궁극적으로는 관리직 승진자뿐 아니라 경영진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5400여 명의 자격 취득이 의무화된다.
우선 대상은 과장급 직위로 승진하는 입사 8~10년 차 직원들로, 일본딥러닝협회가 운영하는 AI 관련 자격증인 'G(제너럴리스트) 검정'을 취득해야 한다.
G검정은 딥러닝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수학·통계학 지식부터 법률 및 계약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되며 일반적으로 약 50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미쓰비시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경영진을 포함한 전 직원 5400여 명의 G검정 취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현재 관리직에 영어 능력 시험인 토익과 회계 관련 자격을 요구하고 있다. AI 자격까지 승진 요건에 포함하는 것은 비IT 기업 가운데서는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2030년까지는 전체 임직원의 5~10%를 일본딥러닝협회의 'E(엔지니어) 자격' 수준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른 일본 기업들도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농기계 제조사인 구보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최근 해외 계열사를 포함한 전 직원 약 5만 2000명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삿포로홀딩스도 2월부터 전 직원 약 6000명을 대상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기초부터 생성형 AI 최신 트렌드까지 교육하는 연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AI 활용은 여전히 경쟁국들에 뒤처져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일반 직원 가운데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업무에 활용하는 비율은 16%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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