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 전환 '트럼프 롤러코스터' 탔다…내연기관 지속투자"

트럼프 행정부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
전문가 "BMW, 동력원별 제품 비율 이상적"

독일 완성차 업체 BMW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독일 완성차 제조업체 BMW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엔진에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 이사회의 일원인 요헨 골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매끄러울 것이라 생각한다면 순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골러는 "비유하자면 전기차로의 전환은 일방통행로가 아니라 롤러코스터처럼 전개될 것"이라며 "우리가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에도 투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골러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으로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수 있겠지만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BMW는 오래 전부터 전기차로의 산업 전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사업 품목을 에너지원별로 다양화해왔다. 폭스바겐, 벤츠 등 다른 독일 제조업체들이 둔화하는 전기차 수요에 고전하는 것과 달리 BMW의 이 같은 전략이 기업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골러는 "사람들이 차량의 동력원 때문에 어떠한 차별도 받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했다"며 "이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다른 이들이 따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MW가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목표에 맞추기 위해 경쟁자들만큼 무리한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후멜은 "제품군 가운데 전기차 비율 등을 놓고 봤을 때 BMW는 이상적인 균형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BMW·미니의 판매량이 13% 하락한 중국 시장은 BMW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MW 판매량은 벤츠와 아우디 등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떨어졌다. BMW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총 판매 대수의 3분의 1 가량을 팔고 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