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뇌수술 내내 깨어있던 男…색소폰 연주까지 했다 [영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이탈리아의 한 남성이 9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뇌 수술을 받으며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색소폰을 연주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BS 뉴스 등에 따르면 GZ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35세 남성은 지난 10일 로마의 파이데아 국제병원에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의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전문의 크리스티안 브로냐 박사는 환자의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각성 수술' 전문가다.
브로냐 박사는 "환자의 종양은 매우 까다로운 부위에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환자는 왼손잡이라 뇌의 신경회로가 복잡해 이 점이 수술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1970년작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과 이탈리아 국가를 수술 내내 여러 차례 연주했다고 말했다.
브로냐 박사는 "수술 중 색소폰을 연주한 것이 수술에 필요한 뇌의 기능을 지도화할 수 있게 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높은 인지 기능인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악기 연주를 하기 위해선 악보를 기억하고 양손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박자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는 각성 수술에 필요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GZ는 수술 전 상담에서 의사에게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잃게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브로냐 박사도 "어떤 기능을 보존하고 싶은지 환자의 희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수술에 대해 '대규모 맞춤형 수술'이라고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GZ는 사흘 후인 13일 아침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냐 박사는 자신의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점과 수술을 거치며 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치가 올라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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