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매달고' 40㎞ 질주한 프랑스 고속열차

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 © AFP=News1
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 © AFP=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프랑스 고속철 떼제베(TGV)가 건널목을 건너던 중년 남성을 친 사실도 모르고 그 남성의 시신을 전면에 붙인 채 40㎞나 질주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벨포르(Belfort) 인근에 있는 마을 쁘띠-크로와(Petit-Croix)에서 자전거를 타고 건널목을 건너던 48세의 남성이 프랑스 철도청(SNCF)소속 고속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기관사는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그대로 달렸다.

열차가 다음 정차역 뮐루즈(Mulhouse)에 들어설 때쯤에야 전면에 어떤 물체가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시신을 매단 채 무려 40㎞를 달려온 것이다. 처참한 시신을 목격한 일부 승객들은 심리치료를 받을 만큼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철도청은 현재 40대 남성의 죽음이 자살에 의한 것인지, 사고사인지는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철도청 측은 "기관사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선두 차량 오른쪽 전면에 시신이 붙어 있었다"며 이 같은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희생된 남자의 자전거는 사고 현장의 건널목에서 경찰이 회수했다. TGV는 정규 서비스에서는 최고 시속 322km로 달린다. 한국의 고속열차 케이티엑스(KTX)는 TGV를 모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