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17개월 만에 최저…프랑스 부채·정치 불안에 유로존 흔들
유로당 1.12달러 아래로…2025년 5월 이후 최저
佛 재정 우려에 국채금리 급등…스페인 조기총선도 영향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프랑스의 재정 악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존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장 초반 달러 대비 최대 0.8% 하락해 유로당 1.1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는 이달 들어서만 약 1.2% 하락했으며 지난 1월 유로당 1.20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약 8센트 떨어졌다.
유로화 하락에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프랑스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정부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재정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고, 이는 유로화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주 5%에 육박하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을 보여주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금리 격차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540억 유로(약 81조 원) 규모의 지출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5% 수준인 재정적자를 내년 5%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적자가 GDP의 6.5%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정부는 경고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의회 상황과 내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해 전국적인 파업과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정부가 재정적자를 계획대로 줄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 국채시장의 불안이 다른 유로존 국가로 번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프랑스의 재정 문제가 확산할 경우 2010년대 유로존 재정위기와 유사한 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스페인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유로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좌파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우파 정당들이 긴급 주택 법안을 무산시킨 뒤 내달 말 조기 총선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미알리치 유니크레디트 외환 전략가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커지는 정치적 긴장과 유럽 국채시장의 전염 우려가 유로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유로화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유로당 1.10달러 수준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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