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해외 정보수장 "러시아와 무력 충돌 위험 커져"

"러, '그림자 전쟁' 확대…발트해서 저강도 군사행동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6.9.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독일과 러시아의 무력 충돌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독일 해외정보기관 연방정보국(BND)의 마르틴 예거 국장이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거 국장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연례 정보기관 수장 공개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서방을 상대로 은밀하게 '그림자 전쟁'을 확대해 왔다며 "독일이 러시아와의 무력 분쟁에 휘말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예거 국장은 "러시아와의 대치가 새롭게 더욱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러시아가 현재 독일에 '직접적이고 포괄적이며 구체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드론 공작을 대표적인 러시아발 하이브리드(혼합형) 위협으로 꼽았다. 독일 정부는 해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공식 지목한 바 있다.

예거 국장은 "독일이 유럽 내 러시아의 패권 확장에 주요한 장애물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서 저강도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국내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의 시난 셀렌 청장은 러시아의 대유럽 공작이 기존의 간첩 행위를 넘어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공작)와 암살 시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셀렌 청장은 "방위산업과 군사 기반시설이 표적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잠재적인 민간인 사상자 발생 위험까지 이미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 주장과 나토 회원국 공격 준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그 누구도 공격할 뜻이 없다"며 "공격을 받는다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