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주거 대책 부결에 "11월 29일 조기 총선" 발표

"진보 진영 과반 확보하는 게 목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2026.09.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5일(현지시간) 소수 연립 정부가 제안한 주거 지원 대책이 의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11월 2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선 국민의 지지를 새롭게 하고 확대해야 한다"며 조기 총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자신의 목표는 "의회에서 훨씬 더 폭넓은 진보 진영의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인에선 지난달 87세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이 70년 이상 거주하던 마드리드 아파트에서 강제 퇴거당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촉발됐다. 주거권 운동가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를 인수한 투자회사는 아바스칼의 임대료를 275% 인상하려고 했다.

이후 수백 명의 시위대는 개혁을 요구하며 마드리드 도심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3일엔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전역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는 주거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임대차 계약 자동 갱신과 취약 계층 세입자 퇴거 제한을 담은 정부의 주거 지원 대책은 스페인 의회 내 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산체스 정부가 법안 통과를 위해 지지에 의존하고 있던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훈츠도 대책이 충분히 치밀하지 못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부결은 시위대의 분노를 키웠으며 산체스 총리의 소수 연립 정부가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겪고 있는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AFP는 전했다.

스페인은 산체스 정부가 마지막으로 통과시킨 국가 예산안인 2023년도 예산을 수년째 준용하고 있다.

주거 문제는 수년간 스페인 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부동산 웹사이트 '이데알리스타'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스페인의 평균 임대료는 거의 2배로 올랐으며 주택 매매 호가 또한 약 90% 상승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