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 1년 걸려 빼앗은 영토…우크라, 로봇 공세로 단숨에 되찾았다

지난 5월부터 비발디 작전 시작…무인지상차량 후방 투입
"러시아 돈바스 장악 목표 요원해져…푸틴에 큰 타격"

우크라이나 무인지상차량(UGV). 2026.5.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기습적인 로봇 주도 공세를 벌여 러시아가 1년 넘게 전진하며 점령한 도네츠크 북부 리만 일대 영토의 상당 부분을 탈환했다고 미국 CNBC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3군단은 지난 5월부터 '비발디 작전'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개월간 공중 작전으로 러시아군의 최전선 군수물자 보급을 방해하고 리만 일대에서 제공권을 확보해 러시아 드론 운용을 억제했다.

이후 대형 드론을 활용해 원격조종 로봇인 무인지상차량(UGV)을 러시아군 전선 후방에 투입해 러시아군 공격했다.

안드리 빌레츠키 우크라이나 준장은 지난달 28일 비발디 작전 3단계를 통해 추가로 51㎢를 해방하면서 전체 탈환 면적이 176㎢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작전의 최근 단계에서 러시아군에 2000명 이상의 인명 손실을 입혔으며, 러시아군 250명 이상을 포로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성공에 따라 러시아군이 1년 넘는 기간 동안 확보한 리만 일대 영토를 상당 부분을 탈환했다고 CNBC는 전했다.

헤이그전략연구센터(HCSS)의 국방 전문가이자 전략고문인 패트릭 볼더는 이번 공세가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장악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소한의 전쟁 목표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이제 방어에 더 유리한 진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크렘린궁 입장에서 돈바스를 장악한다는 목표는 현재로서 매우 요원해졌다"며 "러시아가 다시 이를 시도하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국가안보 싱크탱크 헨리잭슨소사이어티의 데이비드 키리첸코 부연구위원도 이번 작전이 "고도로 혁신적인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전장에서 러시아를 격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의 파트너들에게 보낸다"고 분석했다.

키이우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의 세르히 쿠잔 의장은 "로봇의 활용은 병력의 위험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전투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며 "비발디 작전은 최소한의 인명 피해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했다.

다만 여러 안보 전문가는 이번 로봇 공세를 전황을 뒤집을 결정적인 돌파구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