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키이우 교량 나흘간 7차례 공격…교통·물류 혼란

"일부 교량 파손·통행 중단, 4명 부상"…후방 기반시설 타격 작전 일환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피브니치교(북부교) 모습.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재 동영상 갈무리) . 2026.10.04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의 '피브니치니' 교량(북부교)을 전날에 이어 다시 드론으로 공격해 교량 노면이 파손되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드니프로강 주요 교량을 최소 7차례 공격하며 수도의 교통·물류망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전선 후방의 일상과 경제 활동을 흔드는 동시에 군수 수송에도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피브니치니교의 도로 노면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차량들이 다리를 통행하는 도중 공격이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공격으로 2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후 피브니치니교가 공격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피브니치니교는 전날인 3일에도 러시아의 제트추진식 드론 공격을 받았다. 당시에도 노면과 전력설비 등이 파손되고 2명이 다쳤다.

러시아군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주요 교량인 피브덴니교(남부교)와 피브니치니교를 최소 7차례 공격했다.

피브덴니교는 1∼2일 동안 5차례 피격돼 지지대와 노면, 방호시설 등이 파손되면서 차량과 지하철 통행이 중단됐다. 피브니치니교는 3∼4일 이틀 연속 2차례 공격을 받아 모두 4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들 교량을 이용해 동부 전선으로 병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있다며 군사적으로 정당한 공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드니프로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키이우에서는 강 동쪽(좌안)의 주거지역과 정부 기관·기업이 집중된 서쪽(우안) 도심 사이를 잇는 교량들이 핵심 교통축 역할을 한다.

약 100만명이 주거지역이 많은 강 동쪽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량 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주민들의 출퇴근과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까지 교량이 붕괴하는 수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키이우 당국은 반복된 공격과 추가 타격 우려로 주요 도로 교량 6곳 가운데 5곳의 차량 또는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거나 대폭 제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교량에 교통량이 몰리고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수도의 교통 체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러시아의 교량 공격을 전선 후방의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의 일부로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기존 전력망 공격에 더해 최근 물류창고와 철도시설, 데이터센터, 의약품 저장시설, 제철소 등으로 공격 대상을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격이 전선에서 떨어진 후방의 생활·물류 기반을 압박해 경제 활동과 군수 수송에 동시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특히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도로 교량의 기능이 추가로 마비될 경우 키이우 내부 교통뿐 아니라 수도를 거쳐 동부와 남부로 이어지는 물류 흐름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