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체 위성망 '라스스베트' 제재 요구에 "우주전쟁 일어날 것"
젤렌스키, 美에 라스스베트 제재 요청…러 "스타링크 위성도 우수수 떨어질 것"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본격 가동을 앞둔 자체 위성통신망 '라스스베트'(새벽)를 제재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주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의 위성통신망 스타링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중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자체 위성통신망 라스스베트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동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라스스베트 구축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라스스베트를 가동하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공습의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군은 한동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드론 운용과 전장 통신 등에 활용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스페이스X가 러시아군의 무단 사용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전선 곳곳에서 스타링크 접속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 위성통신망 라스스베트를 '차단'한다는 것은 곧 이를 파괴한다는 뜻일 뿐"이라며 "그렇게 되면 전면적인 우주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경우 미국의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 위성들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말라붙은 크리스마스트리의 장난감처럼 아래로 우수수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주 분야에서는 각국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주는 매우 비좁은 곳인 만큼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말 라스스베트 시스템이 조만간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하순 라스스베트 위성망을 구성하는 위성 16기를 궤도에 배치했다. 이 위성들은 지상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위성을 통해 5G 방식의 통신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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