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민간시설 공격 확대…러 정유시설 타격 늘릴 것"
"에너지 공격하면 우리도 에너지 공격"
"모스크바 사정권 탄도미사일 올가을 준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올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새로운 군사 교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유시설 등에 대한 장거리 타격을 강화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자국산 신형 탄도미사일 FP-9도 올가을 준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로운 공격 지침을 담은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 문건을 봤으며 기반시설과 물류시설, 도로, 학교, 병원 등을 공격하도록 허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여러 도시를 떠나게 하는 것이 이 작전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당국자들의 통신 감청 내용을 근거로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군 지휘부에 "이제 (전쟁) 규칙은 없다"고 지시한 뒤 러시아군의 학교와 병원, 데이터센터 등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최근 키이우의 에너지·통신시설과 도로·철도뿐 아니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교량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맞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공격하면 우리도 그들의 에너지를 공격해야 한다"며 "우선 정유시설 등이다. 이 시설들이 전쟁을 위한 돈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처럼 아무 민간 시설이나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물류 시설에 대한 장거리 타격을 이어왔다. 지난 2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중부 사마라주와 남부 볼고그라드주의 석유 관련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에도 사마라주의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뒷받침하는 시설'과 서부 브랸스크주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운용 진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자체 장거리 무기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사거리 약 250㎞인 자국산 FP-7 탄도미사일을 처음 실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제조업체 '파이어 포인트'에 이보다 사거리가 긴 FP-9 개발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면서 "FP-9이 올가을 준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이어 포인트는 FP-9이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제트추진식 샤헤드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방공망 보강도 추진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제트추진식 드론의 약 60%를 F-16과 미그 전투기로 격추하고 있지만 전투기에 탑재하는 20㎜ 기관포 탄약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제트추진식 드론을 격추할 소형·저가형 방공미사일을 이달 하반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신형 요격체계 5종도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2종은 시험에서 약 30%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공격 주장을 지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자국군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키이우 등에 대한 타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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