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리, 러 공세 격화 속 키이우 깜짝 방문…'전폭 지원' 약속
요격 드론 수천대·장거리 무기 생산 지원 발표 예정…"러 못 막으면 다음엔 우리 차례"
러 "키이우 체류 외국인·외교관 도시 떠나라" 경고 이튿날 방문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가 최근 키이우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세를 강화하고 외국인과 외교관들에게 대피를 촉구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전 열차 편으로 키이우에 도착했다.
메르츠 총리는 도착 직후 "러시아를 막지 못한다면 러시아의 전쟁 기계는 조만간 우리를 향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몇주 간 우크라이나에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장관과 독일 방산·에너지 분야 기업 경영진 10명이 동행했다.
dpa가 인용한 독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재정·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수천 대의 요격용 드론 공급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생산을 가속하기 위한 지원이 포함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10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과 3억 5000만 유로 상당의 에너지 시설 복구 지원을 발표하고, 다양한 드론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합의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협력은 일방적인 지원 관계가 아니라며 "독일과 우크라이나 기업들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를 더욱 안전하고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키이우역에서 메르츠 총리를 맞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메르츠 총리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국 관계, 유럽 현안, 국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엑스(X)에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국방·회복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유럽 안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매우 실질적인 의제가 예정돼 있다"고 적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말에도 우크라이나의 가장 시급한 군사적 과제 중 하나인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U 회원국이 보유 중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먼저 우크라이나에 이전한 뒤, 우크라이나가 900억유로 규모의 EU 대출 자금을 활용해 해당 국가에 같은 수량의 미사일을 미국 업체로부터 대신 주문해 주는 방식도 거론된다.
메르츠 총리의 방문은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러시아군이 앞으로도 대규모 보복 타격을 계속 수행할 방침"이라며 키이우에 체류 중인 외국인과 외교관들에게 도시를 떠나고 우크라이나 체류와 여행을 자제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외무부는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 경고를 무시하는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 새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교량과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겨울을 앞두고 방공망과 에너지 인프라 방어를 위한 서방의 추가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별도의 소셜미디어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향후 몇 주가 결정적"이라며 "독일의 안보 역시 이번 전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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