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체 개발 탄도미사일 첫 실사용…젤렌스키 "다음은 양산"
"탄도미사일 대량 생산엔 어려움 따를 수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향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탄도미사일은 요격하기 까다로운 무기 체계로, 러시아는 이미 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FP-7'을 제작한 기업 '파이어 포인트'(Fire Point)의 이리나 테레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시 상황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개발된 국산 탄도미사일이 실제 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파이어 포인트에 따르면 FP-7 탄도미사일은 최대 고도 약 60km·사거리 약 250km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약 200kg가 넘는 탄두를 탑재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감행된 공격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격 사실을 공개하며 "다음 단계는 양산"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첫 공격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탄도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운용하고 있는 장거리 드론보다 훨씬 강력한 타격력을 갖고 있다.
또한 발사 후 매우 높은 고도까지 상승했다가 초당 수 마일의 속도로 급강하하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에 다른 많은 종류의 미사일이나 드론보다 훨씬 강력한 폭발력을 지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제한적인 무기 생산 역량 탓에 탄도미사일 대량 생산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탄도미사일의 등장은 군사적 실효성보단 상징적 의미가 더 클 수 있다고 WSJ은 해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사는 소련 붕괴 이후 와해됐던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이 다시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산업으로 부활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다.
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이란, 러시아를 비롯한 약 10개 국가가 탄도미사일을 자체 제작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전력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 러시아의 벙커·교량·건물 같이 대규모 드론 부대로는 유의미한 타격을 하기 어려웠던 곳을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된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확실하게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로선 "긍정적인 진전"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성능과 생산 속도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평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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