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고교생들 교육환경 개선 요구 시위 확산…학교 400곳 봉쇄·차질

"전국서 440명 연행…이중 3분의 2가 경찰에 구금"
쓰레기통 태우고 벽돌 투척…경찰, 최루탄 쏴 대응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고등학교 입구에 쓰레기통이 쌓여 있다. 2026.9.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프랑스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고등학생 수백명이 연행됐다. 일부 학생들이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보도블록 등을 던지면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양측이 충돌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국 3700여개 고등학교 가운데 약 400곳이 시위나 봉쇄 등으로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에 "전국에서 440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3분의 2가 경찰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연행된 대부분이 청소년"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이날 학생들이 수업 시간과 학급 규모, 교사 부족, 폭염 당시 과열된 교실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2026.9.29 ⓒ AFP=뉴스1

시위는 파리를 중심으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파리 라마르틴 학교에는 학생 약 80명이 모여 "수면 시간보다 수업 시간이 길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프랑스 북부 릴의 세자르 바지오 고등학교 밖에서는 복면을 쓴 학생들이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병과 보도블록 등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버스정류장과 광고판 등이 훼손되기도 했다.

서부 낭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출입을 막기 위해 입구에 쓰레기통 수십 개를 쌓아 올렸다. 남부 마르세유와 서부 보르도, 남동부 리옹 등에서도 학생들과 경찰의 충돌이 보고됐다.

시위에 참여한 16세 빅투아르는 AFP에 "교외 지역 아이들은 버려지고 방치되고 있다"며 "학교 환경이 비위생적"이라고 비판했다.

파리의 저소득층 지역인 센생드니에서는 강경 좌파 정당 '불복하는 프랑스'(LFI) 소속 시장이 청소년 수백명의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저소득 지역이 부유한 지역보다 적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는 이 과정에서 "군중이 형성되자 진압 방패를 든 경찰이 곤봉으로 학생들과 AFP 기자를 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학생 시위는 정부 예산안에 반발해 공공부문 노조가 전국적인 시위와 파업에 나선 가운데 벌어졌다. 이날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 약 11%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교육부가 집계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고교 시위가 더 격화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또 강경 좌파 정당 LFI가 학생들의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릴 지역의 세자르 바지오 고등학교 인근에 타버린 쓰레기통과 자전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9.29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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