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韓무기, 러 마주한 나토 동부전선 수출 확대 우려"
러 매체 인터뷰…폴란드 대량 도입 등 거론
우크라 직접지원 자제는 긍정적 평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한국산 무기 수출 확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방산업체의 나토 회원국 대상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방위산업 제품의 나토 국가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를 향해 전개된 나토의 '동부전선'에 대한 수출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포병 무기, 탄약 등을 직접 공급하지 않고 인도적·재정적 지원에 한정하고 있지만,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체계, FA-50 경전투기 등은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에 대규모로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폴란드는 K2 전차를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와 인접한 자국 동부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 같은 나토 회원국 대상 한국산 무기 수출 확대가 서방의 대러 강경 기조와 맞물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한국의) 무기 공급 확대는 서방 고위 정치인과 군 관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언급하고, 구체적인 군사충돌 시점과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목표로 거론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한국과 나토 간 군사·기술 협력 확대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7월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와 만나 한국이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의 사실상 공범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반면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키이우와 서방 '동조국'들의 압박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자제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법규와 러시아와의 관계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근거한 책임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비정부 차원의 한러 접촉도 상당히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경제·문화·학술계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다자 행사와 양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이 여전히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물류 분야에서는 한국이 8월에 러시아가 관할하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첫 컨테이너선을 운항했다며, 에너지와 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러시아와의 경제적 접점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이 한편으로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서 유럽 나토 회원국들과 군사·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방산 수출과 동유럽 현지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와의 대화와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처럼 서방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현재 한러 관계의 성격을 상당 부분 규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