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獨극우 AfD '재이주' 정책은 인종청소" 직격

작센안할트 선거 패배 뒤 의회서 정면공세…"독일 아닌 러시아 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반(反)이민 정책을 "인종청소"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AfD가 주장하는 이른바 '재이주'(remigration) 정책에 대해 "현실화한다면 출신과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인종청소의 다른 표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이주'는 불법체류자나 망명 신청이 거부된 외국인 등의 본국 송환을 확대하자는 개념으로서 AfD는 이를 주요 이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AfD는 최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도 망명 신청이 거부된 사람과 외국인 범죄자 추방을 가속하고 자발적 출국을 장려하는 재이주 정책을 공약했다. 이들은 난민 자녀들을 별도 학급에서 교육하는 방안도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정책이 현실화하면 독일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양원 단 1곳도 제대로 운영할 수 없고, 병원과 식당 역시 문을 열어둘 수 없을 것"이라며 이주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의 인력난을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는 AfD의 친러시아 성향도 겨냥했다. 그는 AfD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요구하는 데 대해 "독일의 이익보다 일관되게 러시아 편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AfD는 즉각 반발했다. AfD 소속 베른트 바우만 의원은 "AfD가 말하는 재이주는 법에 따라 출국 의무가 있는 모든 외국인을 일관되게 추방하자는 것일 뿐"이라며 "메르츠 총리가 AfD의 정치적 목표를 '인종청소'라고 규정한 것은 거짓된 악마화를 통해 '방화벽'을 유지하려는 절박하고 저열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독일 기성 정당들은 AfD와의 연정을 거부하는 이른바 '방화벽'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AfD는 지난 6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최다 득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AfD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선거 패배와 낮은 지지율로 정치적 압박을 받는 메르츠 총리가 AfD와의 대립각을 한층 선명하게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