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EU·캐나다…"무역·안보·공급망 등 전방위협력 추진"

EU 집행위원장·카니 加총리, 16~17일 EU 연설서 구상 발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6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캐나다 정상회담 중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5.06.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무역에서 안보에 이르는 새로운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리는 EU 연례 정책연설에서 이러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설에 참석한 뒤 다음 날 17일 유럽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에 나선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캐나다와 EU가 논의하는 협력 방안은 무역·안보·공급망·원자재 등 양자 관계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방위, 우주 탐사, 과학·연구 협력 등 '전략적 역량'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카니 총리가 EU와의 관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EU 회원국 가입을 제외한 모든 수준의 협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기 위해 새로운 법적인 틀이 필요한지는 불분명하지만,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카니 정부가 캐나다 주 정부, 관련 산업계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6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캐나다 정상회담 당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5.06.23. ⓒ 로이터=뉴스1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미국 51번째 주(州) 발언'으로 캐나다를 조롱하면서 급속히 악화됐다. 특히 양국은 수개월 동안 난항을 겪은 끝에 지난달 무역 협상이 결렬되면서 관세 보복전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강대국의 위협에 맞선 '중견국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카니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 맞서 외교·무역 관계를 다변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무역·안보·방위 등 다방면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EU와 밀착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측이 EU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을 제외하면 법적으로 가능한 한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자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양측은 또한 캐나다가 가입해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통한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