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美중재 3자협상에 모두 긍정 신호…구체적 진전 불확실
젤렌스키 "푸틴, 트럼프 필요로 해…美중간선거 전 외교 성과 안겨줄 수도"
젤렌스키 "9∼10월이 기회"…美특사 러·우크라 방문 뒤 협상 기대 고조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도 종전안 논의를 위한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3자 협상 재개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우크라·러 간 3자 협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에게는 대화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9월과 10월이 있다"며 "대화 없이는 결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들로부터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앞서 러시아도 이날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역시 3자 형식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다만 "회담 장소와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3자 협상과 관련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논평은 종전 협상 중재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 나왔다.
미 특사들은 지난 5∼6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종전 방안 조율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담 이후 미 특사들은 가까운 시일 내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 협상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된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 실무협상은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열렸다.
지난해 말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토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 획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등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조율하기 위한 시도였다. 당시 협상도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주도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첨예한 입장차로 타협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
세 차례 협상에 이어 3월 초로 예정됐던 후속 협상은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연기된 뒤 재개되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겨울이 오기 전까지 남은 몇 주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실질적인 협상 절차를 시작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또 한 번의 혹독한 겨울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려 하지만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전망이었다.
그는 "푸틴은 트럼프를 필요로 하며 그를 화나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긴장 완화를 원치 않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밀려 그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겨주려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중간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란 전쟁 수렁으로 곤경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한 미국의 중재 노력이 빛날 만한 성과를 선물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별도의 '겨울 패키지'도 지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방공 체계와 에너지 분야 지원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철에 에너지 시설을 마비시켜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전쟁 수행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에서였다.
키이우에서는 지난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수천 명의 주민이 안정적인 난방과 전력 공급 없이 겨울을 보내야 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