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1월 美선거 전 긴장완화 기대…푸틴, 트럼프 필요"
에너지·곡물·전력망 협의 시사…美특사 "3자회담 일정 조율 진전"
"푸틴, 겨울 추위 무기화 노리지만 돈 필요해"…대러 추가제재 촉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겨울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해 긴장 완화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에게는 트럼프가 필요하다"며 "푸틴은 겨울을 앞두고 트럼프를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겨주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긴장 완화 압박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번 발언은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백악관 특사단이 5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6~7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및 영국·프랑스·독일 측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한 직후에 나왔다.
특사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에너지 시설과 곡물 수송, 전력망, 그리고 석유·가스 수출을 둘러싼 여러 구상이 오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면적인 영토 협상에 앞서 러시아의 전력망 공습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대러 정유·에너지 시설 타격 중단을 맞바꾸는 '기능적 잠정 합의'를 타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동시에 "러시아는 이번 겨울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며 겨울 공세에 대한 경계심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 전력망을 쳤을 때 우리는 그들의 석유·가스 판매 활로를 차단했다"며 반격 능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의 영토 양보 여력이 없으며, 확고한 안보 보장과 경제 지원이 협상의 전제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중재 외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미국 대표단을 포함한 3자 회담 일정 조율을 포함해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고, 크렘린궁 또한 3자 대화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미사일 등 군사 원조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포괄하는 동절기 특별 지원 패키지를 마련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2일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 일반토의 등을 적극 활용해 외교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화가 없으면 결과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푸틴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돈을 원한다"며 미국의 대러시아 추가 경제 제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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