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성분, 6~11세 비만 아동 40% '비만 탈출'…노보 임상

세마글루타이드 68주 투여 결과…BMI 감소도 위약군보다 우수
美 12세 미만 GLP-1 처방 2019년 이후 300배 이상 급증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왼쪽)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2026.07.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어린이 10명 가운데 4명이 임상시험에서 비만 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후기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6세 이상 12세 미만 비만 아동의 40.4%가 68주 뒤 더 이상 비만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치료를 완전히 준수했다고 가정한 결과다.

이번 임상시험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으로 식욕과 혈당 조절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하는 약물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68주째 체질량지수(BMI) 감소에서 위약군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시험에 참여한 모든 아동은 약물 투여 여부와 관계없이 시험 기간 동안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여기에는 열량을 줄인 식단과 신체활동 증가가 포함됐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노디스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비만 아동이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비만을 더 잘 관리하도록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이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전반적인 안전성과 내약성도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존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결과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에서 아직 12세 미만 아동에게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승인 여부와 별개로 어린 아동에 대한 GLP-1 처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가 앞서 보도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12세 미만 아동의 GLP-1 비만치료제 처방은 2019년 이후 300배 이상 증가했다.

8~11세 비만 아동 350만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GLP-1 처방 비율은 2019년 0.03%에서 올해 6월 9.3%로 상승했다.

연구 기간 GLP-1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아동은 2만282명이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위고비를 처방받았다. 처방받은 아동의 94%는 중증 비만이었으며 약 65%는 고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었다.

미국에서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GLP-1 비만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후기 임상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사용 연령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