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와인 생산 30년만에 최저…폭염·가뭄에 샴페인 생산 '반토막'

3년 연속 생산량 감소세 이어져…"포도나무 피해로 수확량↓"

2019년 9월 프랑스 남부 보르도 인근 페삭의 포도밭에 와인용 포도가 수확되는 모습. 2019.9.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올해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여파로 올해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샴페인 생산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올해 와인 생산량은 3390만 헥토리터로 예상된다. 표준병 기준 약 45억 병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년 대비 6%, 2021~2025년 평균보다 17% 적은 수치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생산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농업부는 연초의 여건은 양호했으나 여름철 가뭄과 폭염이 포도나무에 피해를 주고 수확량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대부분 와인 생산 업체들이 올해 이례적으로 일찍 포도 수확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샴페인 산지인 상파뉴의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49%, 5년 평균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르고뉴 보졸레는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발 드 루아르 12%, 샤랑트는 6%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인 랑그독루시옹은 지난해 수확량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5% 증가가 예상되나, 생산량은 여전히 평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보르도도 8월 말 비가 내려 가뭄 피해가 일부 완화되면서 전년 대비 10%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5년 평균 생산량은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올해 포도 수확이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 와인 생산국이자 금액 기준으로는 최대 수출국인 프랑스는 이상 기후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소비 위축 등 요인이 중첩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 부담과 기호 변화, 건강에 대한 우려 등으로 프랑스 내 와인 소비량은 60여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비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와인 생산업자들이 포도밭을 갈아엎으면서 재배 면적도 지난해보다 2.5% 줄었다.

한편 폭염과 가뭄은 와인뿐만 아니라 프랑스 농업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일 농가를 위한 10억 유로(약 1조 570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