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푸틴·젤렌스키에 '수정 종전안' 제시"…돌파구는 못찾아

'크림·돈바스 러 통제 인정, 헤르손·자포리자 전선 동결' 등 기존안 손질
우크라 "러, 2028년까지 전쟁 지속할 자원 보유"…대러 제재 강화 촉구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2025.8.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우크라이나전 종전 중재를 위한 모스크바와 키이우 방문 때 지난 2월 협상 중단 이후 달라진 상황을 반영한 수정 문서를 가져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협상 과정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미국 측은 이전에 작성했던 평화 중재 관련 문서들을 수정해 가져갔으며, 여기에는 지난 2월 협상이 교착된 이후 달라진 상황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하기보다는 몇 가지 새 구상을 내놓는 한편 기존 제안을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특사들이 내놓은 새 구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기존 미국 측 종전안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2022년 개전 후 장악한 루한스크·도네츠크주(돈바스)를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헤르손·자포리자주는 합의 시점의 전선을 기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담았다.

또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미국·유럽의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의 향후 통제·운영 방안 등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2월 제네바 협상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제시한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수용할 의향을 나타냈지만, 우크라이나가 자국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주 잔여 지역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3자 협상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린 뒤 2월 아부다비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잇따라 진행됐다.

당시 협상도 우크라이나전 종전 중재에 관여하던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예정된 후속 협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중단됐고, 이번 미 특사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방문 전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지난 5∼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타협안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이날 러시아가 2027년과 2028년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레흐 이바셴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자국 국영통신 우크르인포름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할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 자원이 2027년과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같은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우크라이나와 파트너 국가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러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했다.

cjyou@news1.kr